한미 ‘2+2 통상협의’ 1시간 10분 만에 종료
상호관세 폐지 논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한국과 미국이 본격적으로 ‘트럼프발(發)’ 관세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 1시간 10분여 협의를 진행했다.
오전 8시에 시작된 협상은 78분 만인 오전 9시 18분쯤 마무리됐다. 정부는 조만간 협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은 협의를 마친 뒤 “추후 브리핑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협의 테이블에는 최 부총리와 안 장관 외에 최지영 기재부 차관보, 박성택 산업부 1차관 등이 배석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관세 문제를 비롯해 미국 측이 그간 주장해 온 자동차·농산물·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의 비관세 장벽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와 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정을 요구해 온 양국 무역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 한·미 조선 협력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협력에 방점을 두고 신중하게 협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에 부과 중인 기본 관세 10%와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적용되고 있는 25%의 품목별 관세의 감면 또는 최소한의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협의 테이블이 마련된 것인 만큼 이날 중간중간 팽팽한 기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이 방위비 인상을 패키지로 협상하길 원했던 반면 한국 정부 대표단은 관세·통상 이슈와 방위비 문제는 별도라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지난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5일부터는 10%의 기본 관세(보편관세)도 발효했다. 이들 관세는 한국뿐 아니라 모든 무역상대국에 부과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 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9일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