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통상 갈등으로 공급망 다면화 빨라질 것”

2025-04-24     김누리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5.04.1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통상 갈등으로 공급망 다면화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24일 CNBC와의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은 수출 위주의 경제인만큼, (최근) 통상 갈등이 확실히 큰 역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베트남 내 반도체 생산, 멕시코 내 자동차·전자제품 생산, 캐나다 내 한국 배터리 생산 등이 미국 관세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 관세로부터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왔기 때문에 통상 갈등, 관세 문제를 해결할 힘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서도 “경쟁국들과 비교해 우리 기업들이 통상갈등 이전부터 준비해온 만큼,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폭 관련 질문에 대해 “경제·통상 관련 장관들이 내일 미국과 회담하는데, 그 이후에나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통상 갈등이 심해질지 약해질지와 재정정책을 통한 대응 등을 봐야하기 때문에 지금 한은 전망을 미리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