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도 시장 질주… 1분기 역대 최대 판매 기록

2025-04-13     이재빈 기자
현대자동차 사옥.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4.07.16.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위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지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13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의 월간 판매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15만 3550대, 기아는 7만 5576대를 판매해 총 22만 9126대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인 22만 5686대(현대차 16만 317대, 기아 6만 5369대)보다 1.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다.

특히 기아는 지난 2019년 8월 인도 시장 진출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의미를 더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13.0%, 기아가 6.4%로 합산 19.4%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현대차가 2위, 기아는 6위에 각각 올랐다. 1위는 인도 로컬 브랜드 마루티스즈키가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실적은 무엇보다 현지 소비자 수요에 최적화된 SUV 라인업이 이끌었다. 1분기 SUV 판매량은 전체의 약 80%인 18만 1758대에 달했다.

현대자동차 크레타. (제공: 현대자동차)

특히 현대차의 ‘크레타’는 4만 8449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크레타는 지난 2015년 7월 인도에서 처음 출시된 현지 전용 SUV 모델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이외에도 ▲베뉴(3만 1195대) ▲엑스터(1만 7330대)가 각각 2, 3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기아 역시 ▲쏘넷(2만 2497대) ▲셀토스(1만 9441대) ▲카렌스(1만 6352대) 등 SUV 주력 모델을 앞세워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2월 새롭게 출시된 콤팩트 SUV ‘시로스’는 단기간에 1만 5986대가 판매되며 흥행 모델 반열에 올랐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인도 시장 내 성장 로드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의 푸네공장을 인수했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20만대 규모로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수요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또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해 10월, 현대차 해외 자회사 중 최초로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되며 자본시장 접근성도 확보했다.

미래 대응을 위한 R&D 협력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2월 인도 공과대학교(IIT)와 ‘현대 혁신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현지 맞춤형 마이크로모빌리티 개발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다양한 모델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왔다. ▲2008년 i10을 시작으로 ▲2014년 그랜드 i10 ▲2015년 엘리트 i20 ▲2016년 크레타 ▲2018년 베르나 ▲2020년 베뉴 ▲2021년 i20 ▲2023년 카렌스 ▲2024년 엑스터까지 다수의 모델이 ‘인도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