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에 경고 “돈 더 내든지, 무역 손해 보든지”

韓 방위비 무역협상 카드로 꺼내

2025-04-10     유영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주한미군을 포함한 해외미군 감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 서명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유럽 및 해외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It depends)”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유럽 주둔 미군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보전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무역과는 별개일 수 있지만, 우리는 무역협상의 일부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국에 대해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다. 깔끔하게 처리하는 방식이 좋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이를 경제·무역 문제와 엮어 압박 수단으로 삼아왔다. 이번 발언 역시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부담 요구를 재차 강조하며, 무역 압박까지 동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