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종단 인사들 ‘헌재 尹파면 판결’ 강력 규탄… 종교계 반발 확산
불교·천주교·개신교 등 3대 종단 인사들 국회 소통관서 기자회견 열고 헌재 규탄 “헌재 판결, 민주주의의 사망 선고한 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불교·천주교·개신교 등 3대 종단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호국종, 대한민국천주교수호모임 등 불교·천주교·개신교 3대 종단 인사들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은 민주주의의 사망을 선고한 것”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기자회견에는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 박원영 운영위원장(목사), 정강택 상임고문, 호국불교 승가 상임대표 성호스님과 응천스님, 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 모임 박상훈 신부를 비롯해 이계성 대표, 박순애 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원영 목사는 “4월 4일 헌재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전원 찬성으로 결정한 것은 국민의 주권을 집밟은 결정이며 이는 헌재가 권력에 포획됐다는 증거”라며 “우리는 이 판결을 거부하며 윤석열이 여전히 국민이 뽑은 대통령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목사는 “탄핵을 인정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불교, 천주교, 기독교가 하나 돼 윤 전 대통령을 지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한 불복과 함께 현 정국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박 목사는 “탄핵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세력”이라며 “정당 자격이 없으며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에서도 탄핵에 동조하거나 침묵한 정치인들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해체 요구도 제기했다. 박 목사는 “선거 공정성이 무너진 대한민국은 근본부터 개혁돼야 한다”며 “부정선거에 대한 실체를 즉각 공개하지 않으면 선관위는 해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호스님은 “출가 성인의 양심으로 이번 탄핵 사태에 저항하겠다”며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인용해 탄핵이 국가의 배신이며 자유민주주의의 파괴라고 규정했다. 그는 “헌재 판결은 마치 국회에 핵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민주주의를 파괴한 결정”이라며 “이 불의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응천스님도 “헌법재판관 전원을 국민 법정에 세워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은 국가 전복 세력에게 권력을 넘긴 내란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조기 대선을 거부하고 선관위와 헌재 해체, 국회 해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훈 신부는 “탄핵 인용 소식에 좌절감을 느꼈지만 좌절할 때가 아니다”라며 “좌파 카르텔이 장악한 현재의 권력 구조는 반국가적이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곧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며 시민사회와 종교계가 함께 연대해 현 상황에 맞서 싸워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한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종단과 시민사회가 모두 결집해 국민 저항권을 행사하자”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종교계의 조직적인 저항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향후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