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승천 기리는 ‘어천절 대제전’ 12일 사직단서 열린다

2025-04-09     임혜지 기자
서울 종로구 사직단에서 단기 4350년 어천절을 맞아 어천절 대제가 진행되는 모습.  (제공: 종로구의회)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서울 종로구 사직단에서 오는 12일 ‘단군기원 4358년 음력 어천절 대제전’이 민관 합동으로 엄수된다.

사단법인 현정회가 주관하고 종로구가 추진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국조단군 왕검의 승천을 기리는 제천의식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 진행된다.

어천절은 단군 왕검이 환국을 이어받은 배달국 환웅으로부터 천·부·인을 물려받아 홍익인간·재세이화 통치이념을 바탕으로 고조선을 개국하고 세사를 마친 후 승천한 날로, 조선실록에 길상으로 기록돼 있다. ‘어천’이란 ‘승천’을 의미하며, 이는 단군이 세상의 일을 마치고 하늘로 돌아갔다는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다.

대제전은 전통 제례 형식으로 진행되며 분향강신(조상님을 맞이하는 향을 피어올림), 초헌(첫 잔을 올림), 고축(국조의 은덕에 감사하는 축문을 올림), 아헌(두 번째 잔을 올림), 종헌(세 번째 잔을 올림), 사신례(조상을 배웅하는 의식)와 음복례(제향 참가자들이 역대 개국 시조의 은덕을 기리고 감사하는 덕담의 시간) 순으로 이어진다. 

이번 어천절 대제전은 일제강점기 끊긴 맥을 이어 123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행사는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거국적인 제천의식이 중단되자 대한독립 기틀 마련을 위한 삼일정신의 일환으로 시작돼 중단 없이 이어져 온 것으로, 서울 사직단 내 단군성전에서는 1962년 이래 63년간 대제를 지내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이재현 문성 전통다례원장의 전통 헌다례 진설로 시작되며 정문헌 종로구청장과 라도균 종로구의회 의장의 기념사가 이어진다. 제례는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의 개식사에 이어 계성남 전 강화군 문화원 국장의 집례로 진행된다. 행사와 함께 서울국학원에서는 ‘삼일정신과 파사현정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우대석 국학박사와 조채영 서울국학원 학술국장이 토론을 진행한다.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은 개식사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선현의 지혜와 파사현정에 담긴 삼일정신으로 구심점을 이뤄 국난을 극복했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바르게 계승하여 국민 정신 순화를 위한 국민인성 교육을 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종교와 이념을 초월하여 조상님들께서 나라를 여신 참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국민된 도리로써 오늘의 갈등도 이겨내어 지구촌의 모범적인 민족으로서 국난 극복을 통한 인류공영에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다함께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종로구 관계자와 민간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음복례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떡이 나눠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