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주교 “대통령 탄핵, 마음 아픈 역사 한 면… 새 대통령 잘 선출해야”

2025-04-04     임혜지 기자
이용훈 주교. (출처: 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파면 결정과 관련해 “불행한 역사의 한 면을 써야 하는 마음 아픈 시점”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용훈 의장 주교는 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역사는 늘 반복된다고 하지만, 오늘 우리나라와 국민은 결코 바라지 않았던 불행한 역사의 한 면을 써야 하는 마음 아픈 시점을 맞이했다”며 “우리 역사상 두 번째로,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의 탄핵이 또 한 번 인용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법의 시간은 일단락됐다”면서 “이제 바로 이어지는 정치의 시간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새 대통령을 잘 선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 대통령 선출과 관련해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에게서 위임받은 권력, 국민을 위하여 봉사해야 하는 권력이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언제든지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정치의 근본임을 깊이 인식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의장은 “우리나라의 국가 권력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을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한다”며 “특히 정치인들은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함을 잊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상생의 정치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사회적 화해와 공동선의 실현을 위해 책임과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가 민주적이고 성숙하게 실현돼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천주교회는 앞으로 이루어질 국민의 선택이 우리나라에 정의가 실현되고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온 마음으로 기도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