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생명이 우선”… 종교계, 산불 희생자 애도·피해 복구 지원 한목소리

2025-03-27     임혜지 기자
[천지일보 봉화=장덕수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봉화로 번진 산불이 경북 봉화군 물야면 인근 야산을 태우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5.03.2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경북 일대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로 천년고찰과 문화재가 소실되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자 종교계가 일제히 희생자 애도와 함께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담화문을 통해 “화마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며 “문화유산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생명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여러 곳의 산불로 인하여 산중의 여러 사찰과 국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은 인력의 구조와 진화대원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재난 지역 사찰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고운사의 가운루·연수전 전소 등 국가유산이자 사찰 피해와 관련해 “총무원에서는 피해를 입은 사찰들이 다시금 법등(法燈)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과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도 호소문을 통해 “산불로 터전을 잃으신 피해 주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화마로부터 국토와 국민을 지키다가 다치거나 순직하신 소방공무원과 희생자 여러분의 빠른 치유와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역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용훈 주교 명의의 위로문을 발표했다.

이용훈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 주교들은 매 순간 전해지는 소식에 애타는 마음으로 불길이 잡히기를 바란다”며 “지금도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과 피해를 겪은 분들, 특별히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천주교회는 한시라도 빨리 모든 산불이 진화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피해 복구와 재건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김종생 총무의 서신을 통해 “한국 교회는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모든 피해자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화, 그리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를 입은 유가족들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충분한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재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이들과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원불교 교정원장 나상호 교무도 담화문을 통해 “이번 산불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해탈천도를 깊이 발원하며 피해를 입은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원불교는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일상 회복을 위해 현장 지원과 모금 활동 등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도 성명을 통해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많은 분이 삶의 터전을 잃고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이재민들의 안정된 일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성균관과 전국유림도 호소문을 통해 “산불로 인해 희생된 모든 분들과 그 가족,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분들이 정부와 국민의 따뜻하면서도 전폭적인 지원으로 상처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를 희망한다”며 “산불지역 내 유교문화유산 보호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