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2인자, 교황 사임설 단호히 부인 “절대 아니다”

2025-03-18     임혜지 기자
[바티칸시국=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건강 기원 묵주기도회에 모인 사람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 곤란을 겪어 인공호흡기 치료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기 입원과 관련된 사임설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17일(현지 시간) 이슬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이 교황의 사임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자 파롤린 추기경은 “절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일주일 전 교황을 만났고, 이전보다 건강이 나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의료 발표를 참고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후 교황청의 정치적·외교적 활동을 담당해온 파롤린 추기경과 함께 교황청의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교황청 내에서 교황에 이어 두 번째 권력을 가진 인물인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의 건강 상태에 대해 늘 명확한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023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수행해야 할 종신직이며 사임 논란에 휘말릴 때마다 자진 사임해야 한다면 6개월마다 새 교황을 선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폐렴으로 한달 이상 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최근에는 자가 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교황청은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은 “교황의 산소 공급량이 처음으로 줄어들었으며 하루 중 일부 시간에는 산소 치료 없이 지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전날 공개된 교황의 사진에서는 산소 공급 장치가 보이지 않았고, 교황은 로마 제멜리 병원 10층 경당에서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휠체어에 앉아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퇴원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교황청은 구체적인 퇴원 일정은 미정이라며 퇴원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