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한국 조선업을 육성하라

2025-03-05     천지일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정부 통상협력 등을 상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쇄빙선, LNG운반선, 그리고 군함을 조속히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 조선업 분야에서 1위다. 미국과 긴밀한 안보협력과 경제협력을 조선업으로 이어가야 한다.

한국 조선업은 오랜 역사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 기간산업이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기간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의 저가 공세, 조선업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한국 조선업을 주목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미국은 자국 내 조선업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군함 유지·보수(MRO) 사업을 한화에 요청해 한국이 수주했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서는 쇄빙선 건조, 해군 함정 건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조선업이 필요하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원한다. 한국은 조선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육성해야 한다.

첫째 주 52시간제 등 규제를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미국 기업은 열심히 일할 사람은 젊을 때 더 많은 일을 해 조기 은퇴를 희망한다. 연구 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근로자가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모든 산업에 주 52시간 규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 조선업 분야도 국회 규제 등으로 더 이상 발전을 못 하고 있다. 조속히 국회는 근로시간 규제 등을 해제해 한국 근로자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 2025년 OECD 38개국 중 한국은 33위다.

둘째 조선업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숙련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외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

조선업 관련 직업훈련원을 활성화하고, 청년층과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촉진해야 한다. 해외 숙련공 비자를 연장해주고 한국에 체류하도록 해야 한다. 조선업 근로 환경 개선을 통해 숙련 인력이 산업을 떠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급선무다.

셋째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과 수주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특정 선종에만 의존할 경우 시장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

2025년 미국이 한국 조선업의 역량을 인정하면서 다양한 협력 기회가 열리고 있다. 미국 해군의 군함 유지·보수 사업, 쇄빙선 건조, 해양 방산 프로젝트 등에서 한국 조선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수주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와의 협상력을 높이고, 현지 법규와 조달 절차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

넷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조선업은 대규모 자본과 장기간의 투자가 요구되는 산업이므로, 금융 지원과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수적이다. 특히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국내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간 협력을 강화해 산업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과의 조선업 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외교적 지원과 정책적 조율이 필요하다.

다섯째 한국 조선업이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다. 자율운항 선박과 연료 효율을 올려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은 LNG 추진선, 암모니아 및 수소 연료 추진 선박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올려야 한다.

한국 조선업은 세계 1위를 차지했던 강력한 산업이므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혁신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기술 개발, 인력 양성, 시장 다변화, 정부 지원이 조화롭게 이뤄진다면 한국 조선업은 다시금 글로벌 선두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정부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한국 조선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