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탄핵 반대’ 시국선언 “법치·자유 수호”

불교도총연합 국회 기자회견 “이념전쟁 한복판에 서 있어” “자유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2025-03-05     김빛이나 기자
대한불교호국종 총무원장 응천스님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불교도 시국선언’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시사포커스TV)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종교계의 단합된 목소리가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불교계에서도 나왔다. 스님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시도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법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불교도총연합)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불교도총연합에는 대한불교호국종·호국불교승가회·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대한불교호국승병장·호국불교승병단·대한불교호국종 등이 함께하고 있다.

대한불교호국종 총무원장 응천스님은 “지금 대한민국은 단순한 정치적 대립을 넘어 체제전쟁‧이념전쟁 한복판에 서 있다”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세력과 이를 무너뜨리려는 반(反)대한민국 세력 간의 치열한 전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예산의 2분의 1이 좌파 이익 카르텔·중국 화교·외국인들에게 지출되도록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매국 행위를 규탄한다”며 “더 나아가 (민주당은) 해산시켜야 하는 반(反)대한민국 세력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부산 대원사 주지 동성스님은 “이 모든 것은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우리는 이들의 거짓 선동과 정치 공작을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지금까지 정치적 이슈에 관심이 없었고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지금 이 상황을 묵과하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침묵한다면, 대한민국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잘못한 것은 비판하고 잘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법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는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이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호국승병단 서울단장 영암스님은 “만약 조기 대선을 하게 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며 “법과 원칙이 사라지고 선거가 권력의 장난감이 되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자유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하고 선조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을 우리의 손으로 지켜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싸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침묵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암스님은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며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용기를 내야 한다. 옳은 일을 위해 싸울 때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 당당하게 우리의 길을 가자”고 촉구했다.

영암스님은 마지막 발언으로 “2000만 불교도들과 한마음으로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 일체의 파괴인 언행을 멈추고 밝고 힘찬 기운을 선양해 온 국민의 환호를 받는 정부와 국회와 사법부로 거듭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