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특집] 한화그룹, 글로벌 무대 도약… 방산·조선·우주 혁신 박차

2025-02-26     김정필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제공: 한화그룹) ⓒ천지일보 2024.11.20.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화그룹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혁신과 도전을 통해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예측 불가능한 도전과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신속한 실행과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매출 20조원대의 글로벌 ‘톱-티어’ 방산·조선·해양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해 연간 수출(별도 기준)이 내수를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120㎜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과 국내 납품 증가로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3% 늘어난 11조 2462억원, 영업이익은 190% 증가한 1조 7247억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5.0%)와 한화에너지(2.3%)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 8100원, 약 1조 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매입으로 연결 기준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늘어난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조선업 협력을 요청한 점도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우주산업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우주 시장 개척과 인재 양성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하반기 우주항공청,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누리호 4차 발사에 나선다.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 큐브위성 6기, 국산 부품 검증위성 등이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5차, 2027년 6차 발사까지 수행하며 우주탐사 시대를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발사체 제조 시설도 건설 중이다. 전남 순천 율촌산업단지에 조성되는 ‘한화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는 오는 4월 준공될 예정이다. 향후 누리호 5호기와 신규 발사체의 생산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한화그룹은 우주 산업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대를 포함한 국내 10개 대학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허브’를 구축해 첨단 방산 및 우주항공 기술 연구를 진행하며, 장기적인 인재 선순환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