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서 현실로!’… 원작 드라마의 흥행 비결은

검증된 스토리의 강력한 힘 두터운 팬덤, 입소문 더해져 드라마의 새 지평을 개척해

2025-02-24     장수경 기자
중증외상센터 웹툰 포스터와 넷플릭스 시리즈 포스터 (출처: 네이버웹툰, 넷플릭스 포스터 캡처) ⓒ천지일보 2025.02.2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웹툰 주인공들이 현실로 나왔다!”

웹툰 원작 드라마가 대세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연이어 흥행하는 작품들을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빙’ ‘경이로운 소문’ ‘정년이’ ‘스터디그룹’ 등 웹툰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이 실사화되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 팬들의 기대와 신규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맞물리면서 웹툰 원작 드라마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이들 작품은 어떤 이유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을까.

◆OTT 이용 증가, 시장 확대

웹툰 원작 드라마의 인기는 OTT 시장의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OTT 이용률은 89.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OTT 이용률은 50대 이하 연령층에서 90%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대는 ‘OTT(99.6%)’ ‘만화·웹툰(50.3%)’ ‘음악(80.1%)’ 순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으며, 10대는 ‘애니메이션(50.4%)’과 ‘캐릭터 구매(19.4%)’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젊은 층이 웹툰을 적극적으로 소비할 뿐만 아니라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4년 콘텐츠 이용행태 조사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천지일보 2025.02.24.

◆검증된 스토리, 흥행 견인

웹툰 원작 드라마의 강세 이유 중 하나로 ‘검증된 스토리’가 꼽힌다. 웹툰이 연재되는 동안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 이는 이미 이야기와 캐릭터의 매력이 입증됐다는 뜻이다.

이러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는 초반부터 높은 화제성을 얻는다. ‘무빙’은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부터 탄탄한 팬층을 형성했고, 드라마 공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스터디그룹’ 역시 독창적인 설정과 강렬한 캐릭터로 주목받으며 실사화되면서 더욱 입소문을 탔다.

◆폭넓은 장르 시도

폭넓은 장르 시도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무빙’은 초능력과 첩보 액션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경성크리처’는 시대극과 크리처 스릴러를 접목해 신선한 매력을 더했다.

또한 학원물, 스포츠물, SF, 판타지 등 기존 드라마에서 흔치 않았던 장르도 웹툰을 원작으로 하면서 점차 확장되고 있다. 곧 실사화될 예정인 ‘나 혼자만 레벨업’은 게임 판타지 장르를 본격적으로 구현하며 K-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티빙 오리지널 ‘스터디그룹’과 웹툰 스터디그룹 포스터 (출처: 티빙, 네이버 캡처) ⓒ천지일보 2025.02.24.

◆웹툰 특유의 감각적 연출

웹툰 원작 드라마는 원작의 감각적인 연출을 실사화하면서 더욱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컷 씬과 클리프행어(cliffhanger, 다음 편이 궁금해지는 연출) 기법을 활용한 웹툰의 장점을 드라마에서도 적극 반영한다. CG(컴퓨터그래픽)와 시각효과(VFX) 기술의 발전은 이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무빙’의 경우 원작 속 초능력자들의 액션을 실사로 구현하며 원작 이상의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빠른 카메라 워크와 다이내믹한 액션 연출이 한층 더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이처럼 웹툰 원작 드라마의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이 실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해외 OTT 플랫폼에서도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이 활발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