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맺을 것”…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 시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의사를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북한 그리고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매우 좋은 질문”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고 전쟁을 멈췄다”며 “만약 내가 (대선에서) 이기지 못했다면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상황에 처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겼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은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은 모두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그와 잘 지내면 그도 나와 잘 지낸다. 이것은 나쁜 일이 아니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은 그와 매우 좋은 관계가 아니었기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좋아한다”며 “김정은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어려움을 겪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이는 미국이 아니라 전 세계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한미일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일본,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일본과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한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논의됐다. 이시바 총리는 “납북자와 그 가족들의 고령화에 따라 즉각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다시 한번 얻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가 관세 부과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대부분 상호 관세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회의를 한 뒤 아마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가 우리에게 얼마를 부과하면, 우리도 그만큼 부과하는 방식”이라며 “이것이 공정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