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대 암 수술 17% 감소… 간·위암 20% 이상 줄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의 주요 암 수술 건수가 전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간암과 위암, 자궁경부암 수술은 20% 이상 줄어들며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2∼11월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건보 청구된 6대 암 수술 건수는 4만 84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5만 8248건)보다 16.78% 감소한 수치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인 6대 암은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으로, 이 가운데 간암 수술 건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2∼11월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간암 수술은 308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4099건) 대비 24.74% 감소했다. 위암 수술도 1만 1115건에서 8683건으로 21.88% 줄었으며, 자궁경부암 수술 역시 1340건에서 1061건으로 20.82% 감소했다.
이외에도 폐암 수술은 9837건에서 7946건으로 19.22%, 대장암 수술은 1만 2547건에서 1만 431건으로 16.86%, 유방암 수술은 1만 9310건에서 1만 7267건으로 10.58%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지아 의원은 “상급종합병원의 암 환자 수술 역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의료 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의정 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