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뚜렷한’ 서울아파트 거래 4개월째 감소
악성 미분양도 4년 4개월 만에 최고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줄어들며 올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강력한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는 물론, 착공 실적까지 감소하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은 서울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량은 4만 9114건으로 전월 대비 13.2% 감소했다. 수도권 매매량은 2만 1777건으로 12.9% 줄었고, 서울은 6803건으로 전달보다 5%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73건으로 전월 대비 5.7% 줄며 8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올해 4월(4840건) 이후 최저치다.
전월세 거래량도 줄었다. 11월 전월세 거래량은 19만 1172건으로 전달보다 9.5% 감소했으며, 서울은 5만 7146건으로 9.7% 줄었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12만 7494건으로 10.8% 감소했고, 지방은 6만 3678건으로 6.7% 줄었다. 특히 월세 거래 비중은 5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p 늘어나 전세보다 월세로의 전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5146가구로 전월보다 1.0%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8644가구로 전월 대비 1.8%(337가구)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0년 7월(1만 8560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4494가구로 전월보다 3.9% 증가했으며, 특히 서울은 15.3% 증가한 60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에서 미계약분이 대거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4802가구로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전월 대비 35.7%(81가구) 증가한 308가구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으며, 대구는 14.8%(233가구) 증가한 1812가구, 경북은 9.9%(123가구) 증가한 1371가구를 기록했다.
11월 인허가는 2만 8344가구로 전월보다 8.4% 증가했으며, 분양 승인 건수는 2만 9353가구로 전월보다 43.8% 늘었다. 반면 착공 실적은 2만 1717가구로 전월 대비 10.1% 감소했다. 수도권 착공량은 1만 460가구로 24.4% 급감했으나, 지방은 1만 1257가구로 8.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