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열풍에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3년 만에 최고… 평균 154.5대1
공급 부족이 원인…3년 연속 물량 감소세 분양가 3.3㎡당 4955만원, 5년 만에 최고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평균 154.5대1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 부족과 이른바 ‘로또 청약’ 열풍이 맞물리면서 청약 시장 과열이 지속되고 있다.
5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3319가구로 지난해 동기(4833가구) 대비 31.3% 감소했다. 이에 반해 청약 신청자는 총 51만 2794명으로, 지난해(27만 7244명)보다 85% 늘었다. 결과적으로 평균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57.36대1에서 올해 154.5대1로 2.7배 상승했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53.87대1로 지난 2021년(163.84대1)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까지 누적된 총 청약자 수는 51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2021년(28만 2475명)의 1.8배에 달한다.
특히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 분양이 높은 시세 차익 기대감과 함께 청약 열기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원펜타스’는 20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이 기대되며 178가구 모집에 9만 3864명이 청약, 평균 경쟁률 527.3대1을 기록했다. 8월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 역시 시세 대비 5억원 낮은 가격으로 71가구 모집에 2만 8000여명이 몰리며 경쟁률 402.9대1을 나타냈다.
청약 과열은 공급 감소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3319가구로, 2022년(6707가구)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공급 감소 속에 높은 분양가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955만원으로 지난해(3508만원)보다 41.2% 상승해, 2019년(2613만원)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에는 강남권의 주요 로또 청약 일정이 겹치며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웹사이트가 접속 마비를 겪기도 했다. 당시 청약 대기자가 폭주해 홈페이지가 한때 멈추는 등 열기가 과열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청약 경쟁률 급등을 공급 부족과 분양가 상승이 원인으로 꼽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강남 지역은 연간 공급량이 3000가구에 그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분양가가 오르는 가운데 신규 분양 기회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수요를 더 자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과열된 청약 열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