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영상뉴스] 긴박했던 한밤의 비상계엄… 6시간 만에 해제
[천지일보·천지TV=김영철 기자] 어젯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이번 비상계엄은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5년 만의 일입니다.
계엄령 선포 후 국회에서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전 12시 40분경 헬기를 타고 국회를 장악하기 위해 진입한 계엄군과 진입을 막으려는 국회 보좌진들 간 격렬한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진입로가 막히자 계엄군 중 일부는 창문을 깨고 국회의사당에 들어갔고, 보좌진들은 바리케이드를 치고 소화기를 분사하며 군인들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았습니다.
결국 오전 1시경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재적 인원 190명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녹취: 우원식 | 국회의장)
“국회 의결에 따라 대통령은 즉시 비상계엄을 해제해야 합니다.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입니다.”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계엄군은 국회에서 철수했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2시간 30여 분 만에 무력화됐습니다.
국회 밖에서 비상계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터뷰: 장경선 | 양천구)
“국가가 전시나 사변 또는 기타 비상사태가 있을 때 계엄을 갖다가 내릴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그런 상황이라고 믿는 국민이 누가 있겠습니까.”
(인터뷰: 김소연 | 종로구)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그러길래 나는 딥페이크 그건 줄 알았어요. 장난하는 줄 알고. 계엄령을 발표를 해서 국민들이 떨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인터뷰: 황지성 | 경기 성남시)
“저는 사실 고등학생이어서 지금 시험 기간에 공부하다가 SNS에서 계엄 내린 거 보고 나왔는데요. 계엄이 저희가 이제 한국사를 지금 배우는데 역사책에서만 나오는 그런 단어인 줄 알았는데 이게 실제로 이렇게 되다 보니까 많이 놀라고 많이 황당했습니다.”
한편,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과 시위 참가자들 간에도 충돌이 빚어졌지만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결의안 통과 후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경 해제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하며 계엄군에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녹취: 윤석열 | 대통령)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결의문을 통해 윤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편집: 김영철 기자, 촬영: 김인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