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독교 혐오 범죄 1년새 200% 급증… 종교 박해 심화
OIDAC, 연례보고서 발표 2022년 대비 무려 3배 증가 혐오범죄 최다 발생국 프랑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유럽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2022년에 비해 무려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편협성과 차별에 관한 관측소(OIDAC)’가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49건이던 기독교 혐오범죄가 2023년 2444건으로 대폭 늘었다. 약 3배가 늘어난 수치다. 이 중 232건은 괴롭힘, 위협, 신체적 폭력 등 기독교인에 대한 인신 공격으로 파악됐다.
OIDAC는 유럽 35개국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신체적 공격과 위협, 기독교 유적지에 대한 신성모독과 파괴, 종교의 자유 침해 문제 등 종교 차별과 혐오 사례를 분석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오고 있다.
반기독교 혐오범죄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국가로는 프랑스가 약 100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90%는 교회와 묘지를 표적으로 삼은 범죄였으며 개인에 대한 범죄로는 84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영국 702건, 독일 277건, 오스트리아 150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일은 반기독교 증오범죄가 2022년 135건에서 2023년 277건으로 105% 증가했다. 이에 대해 OIDAC 측은 “독일 정부의 공식 통계에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혐오범죄만 포함되고, 개인적인 기독교 혐오범죄는 제외됐다”며 “더 많은 수치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직장과 공공 생활에서 기독교인이 차별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독교인들이 스스로 말을 삼가고 행동을 자제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한 해 동안 유럽 정부들이 종교 행진을 금지하거나, 종교적 신념을 평화롭게 표현한 기독교인들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