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최근 증시 낙폭 과다… 밸류업 펀드 속도감 있게 집행해야”

2024-11-18     김누리 기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0.24.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위·금감원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시장전문가와 함께 증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며 “유관기관도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필요한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 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 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필요 시 충분하고 즉각적 조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 거래는 무관용으로 엄단하겠다”며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과제를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관기관과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전반적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미국 증시는 최고점을 경신 후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고, 그 외 주요국은 미국 새 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유불리 전망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흐름이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증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국 새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최근의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등은 이번 주부터 2천억원 규모의 밸류업펀드 자금 집행을 개시하고, 3천억원 규모의 추가 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