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누적 기부액 1552억원… 2년 연속 1위
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실적·기부금 현황 조사 대기업 기부금 4% 증가… 삼성전자, 기부액 21.4%↓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의 누적 기부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2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4년 지정 매출 기준 500대기업 중 최근 2년 연속 기부 금액이 공시된 26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은 총 1조 5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 4631억원) 대비 4.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누적 영업이익은 96조 2026억원에서 157조 9143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기부금은 소폭 증가하는 데에 그친 셈이다.
기업별로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기부액이 1552억원으로 최대였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에도 1∼3분기 누적 2099억원을 기부해 업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544억원), 하나은행(1523억원), 삼성전자(1412억원), 기업은행(529억원), 우리은행(476억원), SK하이닉스(410억원), HD현대중공업(391억원), 포스코(342억원), LG생활건강(27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부금 증가액 면에서는 금융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3분기 누적 기부액 증가 ‘톱10’에는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카카오뱅크 등 은행 5곳과 한화생명이 포함됐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778억원(104.5%) 늘린 1523억원을 기부, 누적 기부액도 현대차‧기아, 한국전력공사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한국전력공사(358억원↑, 30.2%↑), HD현대중공업(353억원↑, 932.7%↑), 기업은행(319억원↑, 151.8%↑), 우리은행(238억원↑, 100.1%↑),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22억원↑, 8382.8%↑), 한화생명(121억원↑, 193.2%↑), 카카오뱅크(113억원↑, 281.3%↑), 현대모비스(83억원↑, 66.5%↑), 한일시멘트(82억원↑, 145.2%↑) 순으로 기부금 증가액이 많았다.
반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전자로, 전년 동기보다 384억원 적은 1412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1%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21.4% 줄였다.
이어 LG생활건강(330억원↓, 55.0%↓), 현대자동차(317억원↓, 23.3%↓), HMM(253억원↓, 96.2%↓), 기아(230억원↓, 31.2%↓), 케이티(184억원↓, 78.2%↓), 한국단자공업(183억원↓, 98.9%↓), SK에너지(146억원↓, 92.1%↓), 쌍용씨앤이(138억원↓, 62.0%↓) 등도 기부금을 크게 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의 기부금이 1540억원(103.5%) 늘어나며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어 조선·기계·설비(447억원↑), 공기업(287억원↑), 보험(188억원↑), 유통(81억원↑), 건설·건자재(73억원↑), 여신금융(56억원↑), 제약(30억원↑), 증권(27억원↑), 식음료(19억원↑) 순이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기부금을 693억원 줄여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IT전기전자(375억원↓), 생활용품(316억원↓), 운송(243억원↓), 통신(210억원↓), 석유화학(145억원↓), 철강(63억원↓), 에너지(55억원↓) 등도 기부금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