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트럼프노믹스’에 “협력 강화해 산업 불확실성 해소할 것”

尹정부 정책성과 중간 점검 ”‘반도체 철의 동맹’ 구축할 것“

2024-11-13     최혜인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4차 글로벌 통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024.11.13.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미국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위기 요소를 줄이는 동시에 기회 요인은 최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주요 성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에서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통상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한편 대미 투자 기업의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대미 접촉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산업부 1차관은 “향후 미국 신행정부와 한미 통상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산업부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에서 전개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차분하고 치밀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선거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제시돼 미국에 투자 노출이 큰 우리 기업이 여러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 기회 요인도 있을 수 있기에 위기는 최소화하고 기회를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미 신정부와 협조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 의제를 거론, 반도체·이차전지 등 기존 한미 산업 협력 흐름을 이어가면서 트럼프 신정부가 역점을 둘 에너지·조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을 확정 지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 한국의 세계적인 건조 군함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도 긴밀하게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는 미국·네덜란드·일본 등 서방 선진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형성 흐름에 우리나라가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박 차관은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결성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를 완전히 해소한 것도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 중요 전환점이 됐다”며 “내년 ‘반도체 생산국 당사국 회의’ 의장국으로서 한·미·일·대만·EU를 잇는 ‘반도체 철의 동맹’ 구축을 주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