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특집]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혈관의 건강을 지켜야

2024-10-29     홍보영 기자
박준호 원장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제공: 더행복한흉부외과의원)

무더웠던 여름이 길었던 한해였다. 이제는 날씨도 선선해져 단풍구경이나 골프하기가 더욱 좋아진 계절이 됐고, 기분부터 설레게 한다. 하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는 분들도 있다. 시작은 기분 좋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가 점점 무겁고 아픈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흔한 원인 중에 하나가 하지정맥류이다.

하지정맥류는 정맥의 혈액순환이 안 되는 병이다. 흔하게 보이는 것 중에 하나가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튀어나온 것은 하지정맥류가 진행된 것이라는 것이다. 다리 내부에 원인정맥이 있는 데 이 원인정맥에 이상(역류)이 있고, 계속 진행하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튀어나와도 오히려 불편한 증상이 없거나 적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지내다가 병을 키우고 증상이 불편해져서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와 있으면 의심이라도 쉽게 할 수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튀어나와 있지 않은 매끈한 다리라면 더욱 의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원인정맥은 이상이 있는데도 튀어나오지 않았다고 검사도 하지 않는다면 결국 병을 키우는 결과만 된다.

특히나 하지정맥류는 약으로는 치료되는 병이 아니다 보니, 시나브로 나빠져서 합병증도 오고 보기에도 나빠지게 된다. 합병증으로 부종, 피부변색, 피부착색, 궤양, 혈전 등이 오게 되는데, 합병증이 오면 하지정맥류는 치료 가능해도 합병증은 완전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다행히 하지정맥류 검사는 혈관초음파검사를 받으면 된다. 초음파검사로 진단도 가능하고, 정맥의 상태, 역류 여부 및 위치, 심한정도 등을 알 수 있으며, 이 상태를 토대로 치료방법도 선택할 수도 있다.

치료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상태에 맞춘 치료방법을 선택해 치료할 수 있다. 치료기법이 많이 발전돼서, 치료하고도 바로 걸어다니고, 당일 일상생활 가능한 수준인 치료방법도 있다.

‘혈관은 미래이다’ 라고도 한다. 그만큼 혈액순환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알면서도 검사나 치료가 무서워서 주저한다면, 치료에 대해서 너무 걱정 하지 말고, 먼저 혈관초음파검사를 받아서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무겁고 아픈 다리 계속 질질 끌고 다니지 말고, 하늘을 날라 다니는 느낌을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한다. 가까운 산뿐만 아니라 먼 산도 가벼운 마음으로 단풍구경도 가고, 경치 좋은 곳에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골프도 치러 다니는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