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론조사] 개신교인 26% “이권 다툼에 한국교회 분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교회 간 이권 다툼’은 한국교회 분열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개신교 신도들은 교회 내부의 세속적 이익을 둘러싼 갈등이 신앙 공동체를 해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지일보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개신교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교회 간 이권 다툼이 교회 분열의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26.6%는 교회가 세속적 권력 다툼에 휘말리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적 개입(19.9%)과 이념 갈등(19%)이 분열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27.9%와 여성의 25.2%가 이권 다툼을 문제로 보았고, 여성은 정치적 개입에 대해 22.1%로 남성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이념 갈등을 문제로 지적한 비율이 28.6%로 높았으며, 중년층과 장년층은 교회의 정치적 개입을 각각 23.6%, 29.8%로 지적해 다른 연령대와 차이를 보였다.
특히 교회 출석자들 중에서는 이권 다툼(27.0%)과 이념 갈등(19.7%)을 주된 문제로 인식한 반면, 미출석자들은 정치권 개입(23.8%)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종교적 기능을 넘어 특정 정치적 입장에 치우치거나 교단 간 경쟁을 벌이면 교회의 영적 역할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응답자 중 14.5%는 이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개신교 신도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