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론조사] 교인 4명 중 1명 “교회, 사회 변화 둔감해서 쇠퇴”
대외 이미지 실추·목회자 윤리 문제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 교회의 교세 급감 이유에 대해 개신교인 4명 중 1명은 교회가 사회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데 있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교회가 급변하는 사회적 가치관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과거의 관행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지일보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개신교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 교회의 교세가 급감하는 주요 원인으로 ‘사회 변화에 대한 인식 부족’이 지적됐다.
응답자의 25.4%는 교회가 시대적 흐름을 따르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이는 전통적 교회의 이미지와 현대적 가치관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별로는 남성의 29.4%가 교회의 변화 미흡을 지적한 반면, 여성은 21.1%가 이에 동의해 남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대외 이미지 실추(18.6%)와 목회자 윤리 문제(16.7%)도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특히 대중 매체에 비치는 교회의 이미지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아지면서 신뢰도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교회가 과거의 도덕적 구심점에서 벗어나 대중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교회 내부에서는 대중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일부 교인들은 교회가 더 이상 도덕적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신도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의 30.6%가 대외 이미지 실추를 문제로 꼽아 교회가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인식한 반면, 중장년층은 사회 변화 미적응 문제에 더 많은 비중을 뒀다.
특히 중년층 응답자의 24.2%, 장년층의 29.4%는 교회가 사회적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회 출석자의 26.0%는 교회 내부의 문제에 집중한 반면, 미출석자는 목회자 윤리 문제(23.2%)를 큰 문제로 보았다. 응답자 중 21.3%는 이 질문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해 개신교인이지만 관심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개신교 신도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