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2차 회담 진척 없어… ‘김건희 특검법’ 놓고 평행선

한동훈 “11월 15일 이전 金의혹 해결 필요” 윤종군 “한동훈 ‘李1심 발언에’ 치졸한 행위” 민주당, 대규모 장외집회로 여론전 본격화

2024-10-25     최수아 기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9.01.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2차 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구체적인 실무 협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야의 핵심 쟁점인 ‘김건희 특검법’이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제안했고 한 대표가 수락했다고는 알고 있는데, 이후 진척 상황은 아직 없다”며 “국정감사가 종료되지 않았고 종합국정감사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진척 상황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다음 주말 회담이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주요 의제로 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에서는 여전히 특검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3일 “김 여사 관련 국민의 요구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범죄 혐의 재판 결과가 나오는 11월 15일 이전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 대표는 특검법을 거부하면서도 대통령 가족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할 수 있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한 대표가 이 대표 1심 선고일을 언급하며 김 여사 관련 의혹 해결을 촉구한 데 대해 불쾌함을 표했다.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야당 대표와 회동을 앞두고 그런 식으로 합의 없는 의제를 가져와서 이야기하는 것은 치졸하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월 초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에도 재의결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민주당 내에선 국정감사 종료 후 여야 대표 간 회담 자체만으로도 여당 내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은 다음달 2일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 장외집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특검법 통과를 위한 여론전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