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건희 특검 공방 격화… “탄핵 선동 vs 특검은 필연”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여야가 22일에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특검 문제를 놓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와 탄핵 시도를 ‘대한민국 시스템 파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어제 민주당 법사위 국회의원들이 관저 앞에서 헌정사상 유례없는 막장 행태를 부렸다”며 김 여사 동행명령장을 들고 대통령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인 민주당 의원들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동행명령장을 들고 경찰에 고함을 치고 경찰을 현행법으로 체포하라는 촌극을 벌였다”며 이를 ‘정치쇼’로 규정했다.

이어 그는 “경찰의 날에 국회의원들이 부끄러운 추태를 부렸다”며 “어제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대통령 부부를 망신 주려는 목적이었지만 결국 망신당한 것은 국회였다”고 지적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1월 1심 판결이 다가오면서 야당의 대통령 탄핵 선동 수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제 이 대표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을 넘어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까지 탄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이를 “가질 수 없다면 파괴하겠다는 심보”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들이 방통위를 마비시킨 방식으로 검찰 조직도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행동의 최종 목적은 결국 대통령 탄핵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특검 도입을 위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김건희 특검 수용 여부”라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에 대해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각자 말만 한 채 빈손으로 헤어졌다”며 “결국 윤 대통령은 김건희 방탄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국민적 여론이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10명 중 7명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며 심지어 보수층의 절반 이상도 특검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 대표는 회동 전에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말했다”며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민주당은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의 증언을 근거로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국정농단과도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 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김 여사가 국민의힘의 공천에 직접 개입했다고 증언하며 그 배후에 명태균 씨와의 영적 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명태균 게이트도 결론은 김건희였다”며 민주당의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사과나 활동 자제, 인적 쇄신, 제2부속실 설치, 특별감찰관 따위로 문제를 덮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라며 특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