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배추’ 여파에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 상승… 배추 61%↑

2024-10-22     김누리 기자
[서울=뉴시스] 29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최근 수급불안으로 인한 배추가격 급등에 대응해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주요 하나로마트에서 자체 재원과 정부할인쿠폰을 활용, 배추를 최대 37% 할인 판매한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 토마토 등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공산품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2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를 통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19.17(2020=1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119.38) 대비 0.2% 하락한 규모로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보다는 1.0%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상승 폭은 축소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전월 대비 등락률은 품목별로 농산물(5.7%)과 축산물(8.2%)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3% 높아졌고,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전력(13.9%), 산업용도시가스(0.8%) 등의 영향으로 0.9% 상승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석탄및석유제품(-6.3%), 화학제품(-1.2%) 등을 중심으로 0.7% 낮아졌다. 서비스업도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려 0.2%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 배추(61.0%), 토마토(51.1%) 등 채소와 돼지고기(16.1%), 쇠고기(11.2%) 등 축산물의 가격이 오른 반면, 경유(-8.7%), 자일렌(-12.9%), D램(-2.6%), 호텔(-8.9%), 국제항공여객(-8.3%)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9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0.8% 올랐다. 최종재(0.1%)가 상승했지만, 원재료(-3.5%) 및 중간재(-0.8%)는 하락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 올랐다. 농림수산품(5.2%) 등이 상승했지만, 공산품(-1.3%)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