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에 “러북 군사협력, 세계 평화 위협… 강력 대응”

윤 대통령,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 “좌시하지 않겠다” 강력 의지 표명 나토 “러북 군사협력 대응에 협력”

2024-10-21     유영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79주년 경찰의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이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같은 군사적 협력은 국제 사회의 규범 기반 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면서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그동안 무기 제공을 넘어서 정예 병력의 파견으로까지 확대됐다”며 “한국 정보당국이 최근 북한의 특수부대 약 1500명이 러시아에 파병되어 훈련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간의 군사적 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뿐만 아니라 대서양 지역의 안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며, 나토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단계적 대응 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러한 군사 협력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나토 회원국들과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나토와의 정보 공유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나토의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BICES)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 한국과 나토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명백히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행위임을 지적하며, 이러한 협력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토가 대한민국과 함께 이러한 군사적 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러북 간의 불법적 군사 협력에 대한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적 협력에 따른 민감 기술의 이전 가능성에도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 정부는 러북 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나토가 이러한 불법적 군사 협력에 대한 실질적인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협력할 것을 제안하며, 앞으로도 러북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