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파병된 북한군 현대전 훈련, 국제 문제 확대 가능성”
“전 세계 침묵 지키면 전쟁 더 장기화”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현대전 훈련과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이 전 세계적 위협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야간 연설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 활동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넘어 더 광범위한 국제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현대전 훈련을 받은 후 불안정성과 위협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장비와 병력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성 사진과 비디오 증거를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협력 수준을 크게 높이며,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현대전에 대비한 특수부대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약 1500명의 특수부대를 러시아로 파견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의 전쟁 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 또한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러한 행동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토의 마크 뤼트 사무총장도 북한 병력의 배치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들은 키이우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개입이 전쟁을 중대한 단계로 확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군의 직접적인 개입은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세계가 이러한 위협을 간과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 군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개입하고 전 세계가 침묵을 지킨다면 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전쟁을 더욱 장기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