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우크라전에 파병한 지상군은?… 최정예 특수부대 ‘폭풍군단’
선발대 1500명 파병… 총 1만 2천명 달할 듯 ‘번개‧우뢰‧벼락’ 등으로 불리는 최정예 병력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북한이 파병하는 지상군 부대는 특수작전군 예하 최정예 부대인 11군단으로, 이른바 ‘폭풍군단’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태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은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 2차 수송 작전도 조만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파병하는 특수부대는 북한 11군단으로 파악됐다. 11군단은 특수작전군 예하 정예부대로, 폭풍군단이라 불린다. 우리 특전사와 비슷하지만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전해진다. 대외적으로는 제630대연합부대라는 대호를 사용한다.
폭풍군단 예하 부대는 ‘번개’로 불리는 경보병여단, ‘우뢰’로 불리는 항공육전단, ‘벼락’으로 불리는 저격여단 등 10개 여단이 있다. 군 당국은 전체 병력 규모가 4∼8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파병하기로 합의한 병력은 폭풍군단 10개 여단 가운데 4개 여단에 해당하는 약 1만 2000명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과거 베트남, 이집트 등에 전투기 조종사와 군사고문단을 파견한 적은 있지만, 지상군을 파병한 사례는 없었다. 북한군은 이번 파병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병력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러시아는 한반도에 전쟁 등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병력을 지원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실, 국방부, 국가정보원 핵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러‧북 군사 밀착이 군사 물자 이동을 넘어 실질적인 파병으로까지 이어졌다”면서 “현 상황은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를 향한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도 이날 국회 국정감사 도중 해당 소식을 접하고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심각하다고 본다. 북한군이 참전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급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