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내 변전소 이전 ‘가까스로’ 허가

2015-11-12     손성환 기자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소유 옛 한전건물 ⓒ천지일보(뉴스천지)

공공기여금 두고 서울시-강남구 갈등 빚어 불허
강남구, 5개월 만에 허가…105층 GBC건립 탄력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현대자동차가 매입한 한전부지 내 변전소 이전 허가가 떨어져 105층 규모의 현대차 신사옥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12일 강남구는 “한전부지 내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달 내에 부지 안에 있는 변전소 이전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 내에 있는 변전소가 GBC 착공을 막고 있어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전을 요구해왔다. 이는 한전 별관동 건물 지하 2층의 3924㎡(1187평) 규모로 이전·증축 허가권은 강남구가 갖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의 1조 70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금 사용처를 두고 강남구는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변전소 이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5개월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강남구는 “수백조원에 달하는 공공이익을 낼 현대차 사옥 조성 사업을 마냥 발목 잡을 수 없어 결단했다”며 “지난 9월 24일 현대차가 부지 매입금 잔금을 완납하면서 변전소 부지도 완전히 소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강남구는 “공공기여금을 영동대로 지하 공간 개발에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남구의 결정에 따라 한전부지 지하에 있는 변전소는 부지 내 가장자리로 옮겨질 전망이며, GBC 건립이 탄력을 받게 됐다. 변전소 이전 비용 250억원은 현대차그룹이 모두 부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