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남진… 극장으로 향하는 트로트 가수들
공연 실황 영화에 팬들도 기대 임영웅 개봉 전부터 예매 1위 남진 데뷔 60주년 기념 헌정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극장가에 ‘가수’ 팬덤이 모이고 있다. 가수들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1020 아이돌 팬들이 모였던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로트 가수들도 공연 실황 영상을 들고 팬심 저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달에는 히어로 ‘임영웅’과 원조 오빠 부대 ‘남진’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 팬들 부르는 공연 실황 영화
공연 실황 영화는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더욱 증가했다. 꾸준히 증가한 공연 실황 영화는 2022년 5편에서 2023년 13편으로 급증했고 올해 벌써 13편이 극장 스크린에 걸렸다.
지난 7월에만 박은빈 팬 콘서트부터 볼빨간사춘기, 영탁, 이준호, 블랙핑크 등 5편의 공연 실황 영화가 개봉됐다. 이처럼 공연 실황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면서 팬들은 공연장에 가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큰 스크린이 있는 극장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달 31일 그룹 블랙핑크는 데뷔 8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무리한 ‘BORN PINK’ 월드투어를 생생하게 담은 공연 실황 영화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핑크’ 인 시네마(PLACKPINK WORLD TOUR ‘BORN PINK’ IN CINEMAS)’를 공개했다. 이 영화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상영됐다.
한 아이돌 팬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가 월드투어를 많이 하면서 국내 공연을 직접 가서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가 개봉해서 좋다”며 “직접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가지 못한 콘서트의 생생함도 담기고 팬들이랑 같은 공간에서 응원하면서 보면 동질감을 느끼게 돼 또 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 어머니의 히어로 ‘임영웅’
오는 28일에 개봉하는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은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과 비하인드를 담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로트 가
수 임영웅의 콘서트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면서 비판도 있었지만 당시 전례 없는 잔디 보호를 위해 무대 설치를 다르게 하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는 콘서트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생생함을 고스란히 옮겼을 뿐만 아니라 스타디움 입성을 위해 1년여간 의기투합한 임영웅과 제작진들의 비하인드와 인터뷰 등 풍성한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예고한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임영웅의 압도적인 가창력과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오직 영웅시대만을 바라보는 ‘영시 바보’ 임영웅의 진심이 담긴 인터뷰와 함께 더욱 완벽한 무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한 모습도 만날 수 있어 뜨거운 반응이 기대된다.
전국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이번 영화는 공연 실황 영화 최초로 IMAX와 ScreenX 특별관에서 동시에 개봉된다. IMAX에서는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연의 현장감과 공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초특급 스케일의 무대를 생생히 즐길 수 있으며 더욱 웅장하게 만나는 대규모 메가크루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 연출, 초호화 영상미 등을 그대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좌, 우, 정면까지 3면으로 펼쳐진 스크린으로 관람할 수 있는 ScreenX로 상암벌을 가득 채운 영웅시대의 저력과 함께 스타디움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임영웅이 헬륨기구를 타고 이동해 서울월드컵경기장 곳곳에 있는 영웅시대와 교감하는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해 당시의 감동을 소환할 예정이다.
팬들의 기대는 예매율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오전 10시에 예매 오픈이 됐던 가운데 오후 6시 기준 당일 사전 예매량 5만 4000장을 돌파하며 CGV 예매차트 1위에 등극했다. 또 예비 관객들의 사전 기대 지수를 나타내는 CGV 프리에그지수 98%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 원조 오빠부대 ‘남진’
원조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가수 ‘남진’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1965년에 데뷔해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남진의 팬들을 위한 헌정 무비 ‘오빠, 남진’이 내달 4일에 개봉한다. ‘오빠, 남진’에는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담겨 있을 예정이다.
광주, 성남, 인천을 비롯해 서울, 부산 등에서 진행된 생생한 콘서트 현장과 남진하면 떠오르는 ‘님과 함께’ ‘가슴 아프게’ 등 대표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재해석해 남진의 몰랐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예정이다. 거기에 구성진 멜로디와 호소력 넘치는 특별한 무대는 반드시 영화관에서 관람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1967년에 발매된 ‘마음이 고와야지’를 배경으로 젊은 시절 남진의 모습이 나와 눈길을 끈다. 거기다 남진과 함께했던 진성, 장윤정, 장민호, 송가인, 김나희 등 측근들의 인터뷰가 이어져 기대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