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후보 사퇴 불가 피력했지만… “향후 48시간이 결정적일 것”
독립기념일 공개된 사전 인터뷰서 “실수 인정… 3년 반의 업적 봐 달라” 전날부터 후보 사퇴론 진화에 총력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서의 부진 이후 사퇴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을 통해 나온 메시지다.
다만 미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향후 48시간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결정적일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고령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주요 언론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포함해 자신의 거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론 진화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날 민주당 지도부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당 내부의 동요 다잡기에 나섰고, 이어 저녁에는 민주당 주지사들과의 회동에서도 사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힘썼다. 주지사들은 회동 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에는 사전 녹음된 흑인 방송과 라디오 인터뷰로 일정을 시작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첫 TV 토론 당일 좋지 않은 저녁을 보냈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지난 3년 반 동안의 성과를 봐달라고 호소했다.
또 차기 대통령의 막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맞아 군 가족들과 백악관 바비큐 파티를 주재하고, 군 및 퇴역 가족들과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도 함께했다.
내일인 5일에는 ABC 방송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고령으로 인한 건강 및 인지력 논란을 불식시키고, 거취 문제에 대해 직접 국민들 설득에 나선다. ABC는 이 인터뷰를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할 계획이다.
하지만 후폭풍은 수그러들고 있지 않은데 실제로 TV 토론 후 나온 여론 조사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NYT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6%포인트로 벌어졌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76%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출마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내려올 경우를 대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CNN이 TV 토론 이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대결할 경우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6%포인트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