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사기 케이삼흥 김현재 회장의 롤스로이스… 피해자들 “차량번호 8000, 사기 수신액 8000억 같아”

2024-06-18     홍보영 기자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의 차량. (출처: 단톡방) ⓒ천지일보 2024.06.18.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부동산 금융 플랫폼을 표방한 폰지사기(불법다단계·유사수신)로 수천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타고 다닌 롤스로이스 차량이 피해자들 사이에서 조명되고 있다.

18일 케이삼흥 피해자들의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과 글에 따르면 김 회장이 탄 롤스로이스 팬텀 차량의 번호가 8000이다.

그런데 케이삼흥 측에서 지난해 말 언론보도를 통해 “창업 후 매년 투자 성공률을 향상시키며 3년 만에 투자 예상금액을 8000억원까지 늘렸다”고 주장한 바 있어 피해자들 사이에서 “차량 번호가 사기 수신액 8000억원과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피해자는 “번호판도 다 계획된 거였나? 김now”라고 했다. 김now는 김현재 회장을 뜻한다.

실제 해당 자동차등록원부 등·초본에는 차명이 롤스로이스 팬텀이며, 최종 소유자는 주식회사 케이삼흥, 사용본거지는 김 회장의 고향인 전남 영암군으로 기록됐다. 차량은 현재 가압류된 상태다.

김 회장은 과거 고액 체납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4월부터 지방소득세 등 모두 40건의 세금을 체납해, 서울시가 징수할 체납액이 34억 3400만원에 달했다. 2003년부터 근로소득세 등 11건의 세금도 내지 않아 국세청이 거둘 체납액은 184억 8200만원이었다.

케이삼흥 피해자들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국세청 앞에서 4차 집회를 열고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은 예전부터 20억원이 넘는 개인 고액 세금 체납자로서 이미 출국금지도 돼 있던 사람”이라며 “국세청은 김현재의 종합소득세와 케이삼흥의 법인세에 대해 철저한 계좌 추적과 이를 관리한 회계팀 김현재 딸들의 계좌 내역까지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고 촉구했다.

케이삼흥의 김 회장 일당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 일당은 원금보장과 고수익을 약속하고 정부가 개발할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이 확정되면 이익을 얻는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실상은 부동산 십여개를 매입했을 뿐, 다른 수익구조 없이 수천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