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로 고통 받는 지구촌 기독교인 위해 기도해주세요”
한국오픈도어선교회 5월호 종교 극단주의로 박해 심각 어려운 상황 속 신앙 관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기독교인들은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핍박을 받고 있다. 어려운 신앙 생활 속에서 이들을 지탱해주는 건 ‘믿음’이었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5월호를 통해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관심과 기도를 촉구했다.
인도에서는 ‘모든 국민이 힌두교여야 한다’고 믿는 힌두 극단주의가 확산하며 기독교 박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인도의 주에서 ‘개종금지법’을 도입하는 추세다. 인도의 개종금지법은 일반적으로 강압, 유인, 사기행위, 결혼 또는 허위 진술을 통한 종교 개종을 금지한다. 힌두 극단주의 단체들은 이 법의 맹점을 악용해 기독교인 혹은 소수 종교인을 상대로 거짓 혐의를 제기하거나, 강제 개종 혐의를 빌미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인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행위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인도 지방에서 10년 넘게 작은 교회를 시무하던 부부 목회자 나렌드란과 카비타는 기도 모임을 진행하던 중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에게 습격을 받았다. 나렌드란은 “그들은 제 눈을 치고 옷을 찢고 심하게 구타했다”며 “정말 무서운 폭행이었다”고 설명했다.
카비타는 “우리 교회는 10년 넘게 잘 자랐다”며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신자 중 절반 이상이 교회에 가길 두려워하고, 교회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고 했다.
인도의 하리 목사는 종교 강요 혐의로 교회 폐쇄 조치를 당했다. 하리 목사는 “극단주의자들이 경찰과 함께 부활절 예배를 드리던 우리 교회에 들이닥쳤다”며 “그들은 신자들을 위협하고 교회에서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들은 교회 예배를 진행하는 것을 금지시켰고 극단주의자들은 내 목숨까지 위협했다”며 “나는 경찰에게 ‘사람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며 나의 설교를 듣고 좋으면 교회에 나올 뿐’이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기독교인 약 200명 정도가 살해당했고, 350여개 교회, 7000 가구가 불탔으며 4만 6000여명이 터전을 잃었다.
오픈도어는 “마니푸르에서 발생한 사건은 억제되지 않은 박해와 군중의 잔혹성에 대한 무서운 사례”라며 “급진적인 민족주의 의제를 지닌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극심한 폭력으로 기독교인을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력적인 박해의 공포 속에서도 인도 교인들은 하루하루 서로를 보살피며 힘을 얻고 있다. 오픈도어 파트너인 인도 기독교인 아자이는 “먹을 것도, 집도 없었고 생존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도움을 통해 나 또한 다른 이들을 격려할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크리스천들의 고난도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 박해 지수 6위를 차지하는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유목민족 풀라니족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만행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 폭행, 강간, 납치, 재산 피해, 농지 파괴 등 기독교인들은 땅과 생계 수단은 물론 목숨까지 빼앗기고 있다. 이미 많은 기독교인들이 국내 실향민 또는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이들은 가족으로부터 거부당하고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받으며 살아간다.
오픈도어는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북한에 대해서도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2021년 9월 ‘청년교양보장법’ 등 법률을 제정해 한류를 비롯한 각종 외부 미디어 접촉, 유입, 유포 활동에 대해 강도 높게 규제하고 있다. 특히 성경 및 기독교 관련 미디어나 물품을 주요 단속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기독교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실제 2019년 평양시에서 비밀리에 교회를 운영하던 단체가 발각돼 5명이 공개처형되고 7명은 관리소로 보내졌으며 30명은 노동교화형을 받고 50여명이 강제추방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비밀 네트워크를 통해 식량, 의약품, 옷, 성경, 은신처, 기독교 문헌 등을 받아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도어는 북한의 기독교인을 위해 은밀히 성경 훈련을 진행하고 은신처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 도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 북한 기독교 사역자는 “(북한에서 전도를 위해) 많은 기술과 도구들이 부족함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힘들지만 주님께서 이 과제를 주셨기 때문”이라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