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2년 전보다 21.6% 비싸… 정부, 28개 품목 밀착 관리
가공식품·외식 등 먹거리 물가 상승세 이상기후에 생산량 줄자 농축산물도↑ 농식품부, 품목별 ‘관리 전담자’ 지정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가공식품·농축산물·외식 물가가 전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물가 체감도도 그만큼 커진 가운데 정부가 이들 28개 품목의 밀착 관리에 나서면서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3% 오른 122.03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설탕은 전년 대비 17.4%,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상승했으며 2년 전인 2021년 10월과 비교해 각각 34.5%, 23.8%, 23.0% 높아진 수준이다.
빵과 식용유는 전년과 비교해 물가 상승률이 5.5%, 3.6%에 불과했으나 2년 전보다 21.6%, 47.9% 뛰었다.
가공식품 물가도 크게 올랐다. 밀가루는 전년보다 0.2% 하락했으나 2년 전보다는 36.5% 오른 수준으로 이미 크게 오른 상태에서 소폭 줄어든 상태다.
라면과 스낵도 전년 대비 1.5%, 0.9% 떨어졌으나 2년 전보다는 10.0%, 12.7% 상승했다. 1년 전 대비 물가 상승률이 소폭 내려간 것은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으로 인해 식품기업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린 영향이다.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치킨과 햄버거 물가는 전년 대비 4.5%, 6.8% 올랐으나 2년 전과 비교하면 15.2%, 19.6% 높아졌다.
피자는 전년 대비 12.3%, 2년 전 대비 23.6% 오르며 치킨·햄버거보다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냉면과 김밥의 경우 전년 대비 7.0%, 6.9%, 2년 전 대비 15.8%, 20.8% 높아졌다.
농축산물 가격도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올해 이어졌던 이상기후와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전년 대비 72.4%, 생강 65.4%, 파 24.6%, 토마토 22.8% 올랐다.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65.6%, 60.8%, 54.5%, 58.9% 크게 오른 수치다.
배추와 무도 1년 전보다 5.1%, 36.2% 떨어졌으나 2년 전보다는 63.5%, 39.1% 높은 수준이다.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오름세를 보이자 정부가 서민들이 많이 찾는 품목들을 밀착 관리를 통해서라도 물가 안정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 정부는 가공식품 28개 품목에 대한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빵과 우유, 라면, 아이스크림, 밀가루 등과 햄버거·치킨·피자 등 외식 5개, 쌀·배추·사과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이 포함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지난해 6월부터 농식품 수급상황실을 설치해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해 왔다.
수급상황실은 ▲총괄반 ▲원예농산물반(배추·무·사과 등 9개 품목) ▲축산물반(소·돼지·닭고기, 닭걀 등 4개 품목) ▲식량·국제곡물반(쌀) ▲식품·외식반(빵·우유 등 식품 9개 품목과 햄버거·치킨·피자 등 외식 5개 품목) 등 5개 반으로 구성됐으며 각 반은 28개 주요 농식품 품목의 전담자가 지정돼 물가 관리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