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수영’ 황금세대 르네상스 시대 ‘활짝’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 쾌거 “수준 높아졌다” 日깜짝놀라 中도 시샘… 韓 수영 위상↑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젊고 패기 넘치는 한국 수영 황금세대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 쾌거를 달성하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은 기초 종목(육상, 수영, 체조 등)이 취약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황금세대의 활약은 한국 수영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27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선 한국 수영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한국 수영 지유찬(21)은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1초72 기록으로 우승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메달 획득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이 이 종목 금메달을 따낸 건 21년 만이다.
곧바로 이어진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선 황선우(20)·김우민·이호준(이상 22)·양재훈(25)이 7분01초73의 기록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동열(24)은 남자 평영 100m 한국 신기록(59초28)을 세우고 이 종목에서 61년 만에 한국에 동메달을 안겼다. 김서영(29)도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2분10초36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스포츠계에선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34)의 시대는 물론 최윤희(56)와 조오련(1952~2009)의 시대에도 없었던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 수영은 그동안 뛰어난 기량을 가진 1~2명의 선수에 대한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우수한 인재들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아시안게임만 해도 2018년에는 김서영이 유일한 금메달이었다. 2014년에는 금메달이 아예 없었고, 2010년에는 4개 금메달 중 3개를 모두 박태환이 획득했다.
한국 수영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는 중국은 한국 수영 시샘했고, 일본도 한국 수영 실력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실상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첫날은 ‘중국의 잔치’였다. 중국은 이날 열린 남녀 7개 종목에서 모두 석권했다. 중국의 국가가 연이어 울려 퍼졌고, 수영장을 가득 채운 중국인들은 일곱 번이나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25일도 비슷한 분위기로 가는 듯했으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남자 자유형 50m에서 지유찬이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중국 수영의 금메달 독식 행진을 막아섰고, 남자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이 나오자 레이스 내내 중국을 응원하던 대륙의 응원부대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러한 한국 수영에 중국은 시샘하는 모습이었다. 수영 경기 이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의 성과에 한국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특정 의도가 다분한 질문이었지만 양재훈은 “첫날부터 중국이 잘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목표한 대로 하려고 계속 훈련해왔다. 스트레스 전혀 없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한국 수영 활약에 일본은 깜짝 놀란 반응이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26일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는 이 종목에서 2위를 지켜왔다. 약진이 두드러진 중국을 필두로 우승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3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