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회자, 사명에 지쳤나… 외로움·소외감 크게 증가

바나그룹 데이터 분석 발표 2015년 비해 23% 늘어나 정신 건강 지원 활용도 안 해 “지원 통해 번아웃 막아야”

2023-07-17     이지솔 기자
목회자 번아웃.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국 내 목회자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소외감의 감정이 2015년 이후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신교계 여론조사전문 업체인 바나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미국 내 목회자의 42%가 자주(14%) 또는 가끔(28%) 외로움과 소외감의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2022년에는 65%가 자주(47%) 또는 가끔(18%) 이러한 감정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감정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바나그룹은 이들에게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목회자들은 과거에 비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2015년에는 97%가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지원받는다는 느낌을 자주 느낀다고 응답한 반면, 2022년에는 92%가 어느 정도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지만, 이 중 49%만이 자주 느낀다고 답했다.

또 Glenn Packiam의 ‘The Resilient Pastor(2022)’에 게재된 바나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목회자들이 가정에서는 비교적 잘 지내고 있으며, 이들은 배우자 및 자녀와 함께 헌신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주 가족 관련 활동을 우선시하는 목회자의 비율은 고무적이었다. 매주 목회자 5명 중 2명(41%)이 가족과 함께 안식일을 지킨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빈도로 3/4(77%)는 자녀와 방해받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1/4(24%)는 배우자와 데이트를 한다고 답했다.

2015년 이후 동료 네트워크나 멘토로부터 개인적인 영적 지원을 구하는 목회자의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러한 서비스를 받는 빈도도 감소했다. 2015년에는 37%가 한 달에 최소 여러 번 동료 네트워크 또는 멘토로부터 개인적인 지원을 받았는데, 2022년에는 22%만이 이러한 유형의 영적 지원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목회자 과반수가 현재 전문 정신 건강 지원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이 얼마나 자주 영적 조언자, 개인 멘토, 전문 상담사 또는 치료사 및 기타 지원 인력과 같은 전문가로부터 도움이나 지침을 구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목회자의 65%가 “위의 어느 것도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바나그룹은 “CDC 데이터에 따라 해당 보고가 사실이라면, 전문 정신 건강 서비스를 받을 가능성이 전체 미국 성인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지난 8년간 수집된 목회자 데이터는 목회적 만족, 동기 부여, 지원, 정서적 및 정신적 건강을 포함해 많은 지표의 침식을 보여준다”며 “개인 및 직업적 도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목회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들을 위한 관심과 목회자 스스로도 자신에게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나그룹은 “목회자들이 목회를 지속하고 싶다면, 진정으로 온전한 인간으로 나타나길 원한다면 인간의 소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나그룹은 “번아웃 경향에 맞서는 목회자들은 주변 사람들과의 강한 유대감, 하나님과의 활발한 유대감, 교회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느낌을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직업으로 활력을 얻고, 삶에서 사람들의 지원을 잘 받고 있다고 느끼며, 일반적으로 정신적, 정서적, 영적 건강에 만족한다. 하지만 더 많은 영적 및 정신적 건강 지원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번아웃을 막고, 직장에서 다른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양질의 솔루션을 위해 노력하는 데 있어 변혁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