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개신교, 퀴어축제 맞불집회 연다

내달 1일 을지로2가 일대서 퍼레이드 등 국민대회 예고

2023-06-14     임혜지 기자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개신교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규모 ‘맞불 집회’를 예고해 충돌 긴장이 커지고 있다. 

앞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불허결정으로 무산된 퀴어문화축제를 을지로2가 등 서울 도심 일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보수 개신교계는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라는 제목의 반대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통합국민대회 거룩한방파제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퀴어행사는 우리나라를 음란하게 만드려는 목적”이라며 “거룩한방파제는 이런 행사의 부당성을 알리고 반대하는 행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준비위에 따르면 행사는 1일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리며, 동성애 반대 피켓시위, CCM 공연, 행사 부스 등을 진행한다. 또 대한문에서 충정로역, 서대문역까지 행진하는 ‘러플 프레이드’도 열릴 예정이다. 

준비위는 지난해 2배 규모인 20만명을 목표로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거룩한방파제는 기자회견 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퀴어축제 강행은 국민의 의견을 반하는 행위”라며 “행사의 개최에 반대하며 이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사용광장 사용을 이례적으로 불허했다. 같은 날 기독교단체가 청소년 행사를 같은 날 신청했다는 것을 불허 사유로 들었다. 

이에 서울퀴어문화축제 측은 을지로 일대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경찰청·남대문경찰서·종로경찰서에 각각 집회 신고를 해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