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LCK 2연패… 결승서 ‘숙적’ T1 제압

2023-04-09     김누리 기자
(서울=연합뉴스)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우승한 젠지 선수와 감독, 코치진이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2023.4.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젠지(Gen.G)가 ‘숙적’ T1을 꺾고 2시즌 연속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젠지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젠지는 준우승 팀인 T1과 함께 다음달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출전하게 된다.

‘도란’ 최현준이 결승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젠지의 우승을 이끌었다. 최현준은 이날 1·2세트 모두 그라가스로 맹활약을 펼쳐 팀에 승리를 안겼다. 그는 1세트 초반 맞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제이스)를 역갱킹으로 잡아내고, 한타 상황에서도 주력 딜러들을 연달아 처치했다. ‘피넛’ 한왕호(오공)의 카운터 정글링 실패로 주춤했던 젠지는 최현준의 활약으로 기세를 되찾을 수 있었다.

T1이 22분경 내셔 남작(바론)을 사냥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젠지가 버프 이용 속도를 늦추면서 역습 기회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젠지는 2세트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케넨, 케이틀린·럭스 등으로 무장한 T1에 초반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지만, 기민한 라인 스와프와 인원 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최현준을 필두로 밀고 나간 이들은 후반 한타에서 연전연승해 37분 만에 게임을 마무리했다.

국내리그 1위의 베테랑 팀 T1의 경기력은 3세트에서 반짝였다. 페이커와 ‘오너’ 문현준은 경기 초반 집중력 있는 팀워크로 경기 초반부터 젠지를 라인에서 압박했다. 팽팽한 구도 속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이 게임을 집도해서 T1에 마수걸이 승점을 안겼다.

T1은 22분경 ‘오너’ 문현준의 내셔 남작 버프 스틸로 게임의 흐름을 바꾸고, 이후부터 이민형의 폭발적인 대미지 딜링에 힘입어 젠지 넥서스를 철거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젠지가 T1의 추격 의지를 꺾어냈다. 피넛의 마오카이가 적재적소에 궁극기를 날려 T1 선수들을 묶으면 ‘페이즈’ 김수환이 그 사이로 난입해 계속해서 킬을 따냈다.

김수환을 중심으로 공격해나간 젠지는 맹공으로 상대의 마지노선을 뚫어내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