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난해 무형자산 투자↑ 설비투자↓
2015-04-06 유영선 기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대기업들이 건물과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 투자는 줄인 반면 영업권과 특허권 같은 무형자산 투자는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과 비교 가능한 274개사의 유·무형자산 및 R&D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48조 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줄었다.
투자액의 68%를 차지하는 설비투자액이 113조 8000억원에서 101조 2400억원으로 11%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 무형자산 투자액은 총 11조 9800여억 원으로 19%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R&D 투자액은 35조 31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고, 영업권·산업재산권·소프트웨어개발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는 11조 99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급증했다.
30대 그룹 중 지난해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50조 4000억원을 투자했다. 설비투자액이 29조 7000억원이었고, R&D가 18조 8000억원, 무형자산 투자가 1조 9000억원 등이었다.
설비투자가 11.9% 감소한 반면, R&D와 무형자산 투자는 3.2%와 29.9% 증가했다. 총 투자액은 5.6% 감소했다.
SK는 SK하이닉스(6조 5600억원), SK텔레콤(3조 5400억원), SK이노베이션(2조 4400억원) 등이 투자를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투자액은 전년보다 1조 9000억원(41%)이나 크게 늘었다. 지난해 투자액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4대 그룹 중 총 투자액이 늘어난 곳은 SK가 유일했다.
LG와 현대자동차는 투자액이 각각 16조 4500억원과 15조 500억원으로 그다음이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6.6%와 5.7% 줄었다.
이에 따라 4대 그룹 투자액도 107조 15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1%로, 전년 70.2%보다 1.9%포인트 높아지면서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
5위는 포스코로 5조 7600억원을 투자했으며, KT(4조 9400억원), 롯데(4조 2400억원), CJ(3조 6900억원), 두산(3조 400억원), GS(3조 360억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