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서울 등산객 63명 사망
2015-03-20 이혜림 기자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 지난 1월 25일 서울 관악산에서 60대 남성 등산객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2시 40분께 관악산 제2야영장 부근에서 하산하던 차모(63) 씨가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차 씨는 구급대 헬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지난 3년간 서울에서 산을 오르다 사망한 등산객이 총 6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분의 1은 실족이나 추락으로 사망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3년간 산악사고 사망자 63명 분석 자료’와 ‘지난해 산악사고 주요 현황’을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장질환 등 개인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자 63명 가운데 19명(30.2%)으로 가장 많았다. 실족·추락이 17명(26.9%)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자살기도 11명(17.5%), 조난 및 암벽등반 각 1명(1.6%)의 순으로 나왔다.
남성 사망자 비율은 90.5%(57명)로 여성(6명, 9.5%)에 비해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1~60세가 36.5%(23명)로 가장 많았고, 61~70세 25.4%(16명), 41~50세 20.6%(13명) 등이었다.
사망 사고 중 절반(50.8%)은 주말(토 21명, 일 11명)에 사고가 발생했다. 그 뒤로 수요일 14명(22.2%), 금요일 7명(11.1%), 화요일 6명(9.5%), 목요일 3명(4.8%), 월요일 1명(1.6%) 등으로 월요일이 가장 적었다.
산별로는 북한산이 20명(31.75%)으로 가장 많았고 관악산 12명(19.05%), 수락산 8명(12.7%), 청계산·도봉산이 각 7명(각 11.1%)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만 서울에서 총 1572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1309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며, 46.1%가 실족·추락이 사고 원인이다.
소방재난본부는 “등산로를 벗어난 무리한 산행이 실족이나 추락으로 인한 사고를 부를 수 있다”며 “봄을 맞아 등산을 계획하는 시민들은 안전 수칙을 유념하고 산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