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제 보육반 대폭 늘어… “아이 불안할까 걱정돼”

2015-03-08     김민아 기자
올해 안에 230곳으로 확대 계획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어 좋아”
“만3세까지 가정서 보육하게 해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반이 대폭 늘어난다. 그러나 시간제 보육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8일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전국 14개 시·도와 61개 시·군·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새롭게 시간제 보육반 운영에 참여할 지정기관을 공모하고 선정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23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간제 보육은 종일제 어린이집 등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지정 어린이집 등에서 시간단위로 보육서비스를 이용하고, 실제 이용한 만큼 보육료를 내는 보육서비스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7월부터 71개 기관에서 시간제 보육시설 시범사업을 시행했고, 이후 집 근처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 제공 기관은 점차 늘어나 현재 전국 97개 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간제 보육반은 부모의 맞벌이 여부 등에 따라 ‘기본형’과 ‘맞벌이형’으로 나뉜다.

시간선택제 근로자 등 맞벌이 가구는 맞벌이형을 통해 월 80시간 내에서 정부의 추가지원(3000원)을 받아 시간당 1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양육수당을 신청한 전업주부 등은 기본형을 통해 외출이나 병원 이용 등에 대비해 월 40시간 한도에서 시간당 2000원으로 시간제 보육반을 이용할 수 있다.

복지부는 “필요한 때 마음 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돼 아주 좋다”는 호평에 따라 올해부터 이를 본사업으로 추진해 시간제 보육 서비스 제공기관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통해 맞벌이 등 ‘직장맘’이 시간제 보육 서비스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간제 보육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시간제 보육의 경우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다보니 교사가 아이를 돌보는 데 현실적으로 애로사항이 있다. 교사가 아이를 지속적으로 지켜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의 건강 상태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 교사는 부모에게 전달받은 최소한의 정보에 의지해 아이를 돌봐야 한다. 또 낯선 교사와 아이 사이의 애착 및 신뢰 형성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디 ‘ch56****’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면 아이가 불안해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는지 궁금하다”며 “몇 시간 동안 엄마랑 떨어져 울고 있을 아이는 생각해 보셨는지, 울렸다고 곤혹을 당할 보육교사는 생각해 보셨는지. 겉으로 생긴 아이 상처도 중요하지만 마음에 나는 생채기도 생각해주는 정책이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hayu****’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면 아이는 불안해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할 것”이라며 “매일 보는 선생님과 친구들과 지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만3세까진 가정에서 보육하고 이후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정해진 시간만큼 보내는 게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