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에 국세청 심층세무조사팀 파견돼
배경에 주목… 정기세무조사치곤 일러
두산 측, 말 아끼며 상황 지켜보고 있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심층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인천 동구에 위치한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원들을 파견해 회계자료 등을 모두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청 조사4국은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전담으로 하고 있다. 또 탈세혐의에 대한 제보 등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부서다.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마지막 정기세무조사는 지난 2012년이었고, 통상적으로 정기세무조사는 4~5년에 한 번씩 이뤄지는 게 관례다. 이에 이번 세무조사가 정기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번 조사가 두산그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과 함께 두산그룹의 중요한 계열사로,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를 만드는 전문 기업이다. 이번 세무조사가 단순한 정기세무조사가 아니라 특별세무조사라면 이에 대한 여파가 두산그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두산 측은 이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 관계 파악 중에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두산그룹 측도 국세청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세무 조사를 벌인 것에 대해서는 부인하지는 않지만,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김용성 전 사장이 매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교체됐다. 이어 지난 9일 손동연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앞두고 있었다. 또한 이달 중으로 희망퇴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 6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4529억 9443만원으로 전년 대비 22.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39억 7221만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