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무성 수첩 파동에 “콩가루 청와대” 비판… 특검 총공세
2015-01-14 정인선 기자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 파동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며 특검 불씨 살리기에 주력했다.
앞서 ‘문건 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라는 문구가 적힌 김 대표의 수첩 메모가 보도됐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배후로 지목된 K, Y는 김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며, 발설자가 청와대 음종환 행정관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십상시’의 한 명으로 알려진 음종환 행정관의 말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십상시 세력의 오만과 국정농단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도대체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집권세력이 권력다툼 힘겨루기만 하고 나라 일은 등한시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된 ‘콩가루 청와대’의 모습은 한심함을 넘어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만을 확인시켜준다”며 “더 늦기 전에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문고리 3인방과 청와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문서유출 배후와 관련된 보도로 또다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밤낮으로 국민의 민생을 걱정하고 해결해야 할 청와대가 거꾸로 문제를 일으키고 의혹을 증폭시켜 국민이 청와대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알렉산더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른 것처럼 신속하게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는 특검을 의결해서 국민적 의혹을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특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청와대가 국정농단의 책임을 여당에 전가하자는 것이냐”며 “검찰에서도 (배후에 대한) 그런 이야기는 없었는데 일개 행정관이 검찰 수사결과를 빈대떡 뒤집듯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행정관의 배후는 또 누구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 신년회견 하루 만에 민생은 간데 없고, 권력암투가 불거지는데 대해 국민 눈초리가 따갑다”며 “특검이 정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