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탈당 후 신당行… “새정치에 희망 없어”
2015-01-11 정인선 기자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11일 오전 탈당 후 시민사회와 학계, 재야 진보인사들이 모여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모임’에 합류할 것을 선언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민 끝에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고,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는 정치를 촉구한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합류 의사를 밝혔다.
정 고문은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여한 ‘국민모임’이 지향하는 합리적 진보 정치, 평화생태복지국가의 대의에 동의한다”며 “이 길은 또 하나의 갈래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길이 아닌 새로운 큰길을 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정치연합과 진보정당을 넘어서서 새로운 큰길을 만들라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정 고문은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새정치연합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중상층(中上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새누리당 따라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연합에서는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게 됐다”며 “지금이야말로 가난하고 힘 없는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의 존재가 간절하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앞서 정 고문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거취 문제를 지지자들과 논의한 데 이어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명진 스님 등 진보 성향의 재야 인사가 참여한 ‘국민모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한 뒤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당 창당 기구를 만든 국민모임은 12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국민 토론회 등을 열고 신당 창당의 대의를 알리는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