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靑민정수석, 국회 출석 지시 거부하고 사의 표명

2015-01-09     명승일 기자
▲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출처: 연합뉴스)
김영한 靑민정수석 사의 표명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소집된 국회 운영위의 출석을 거부하며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정윤회 문건’ 유출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 민정수석의 출석 여부를 놓고 진통을 이어간 끝에 그의 출석에 합의하고 정오 무렵 운영위 출석 통보를 했으나 김 민정수석은 이날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가 전했다.

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이 운영위로부터 이날 출석 통보를 받은 직후인지 등 정확한 시점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운영위에 출석하고 있었던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전에 그의 사의 표명을 전달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점심 식사 후 김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있는 앞에서 김 민정수석과 통화하며 출석을 거듭 지시하기도 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민정수석은 사퇴할 것이니 굳이 국회에 나와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것이고, 우리는 사퇴하기 전이니 국회에 나와 답변하라는 것”이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은 ‘최대한 출석을 독려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본인의 사임을 요구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우리도 이유를 알고 싶다. 돌발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김 민정수석의 사의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라며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대검 강력부장 출신인 김 민정수석은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지난해 6월 3기 참모진 출범시 청와대에 들어왔다.

한편 지난해 9월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이른바 ‘셀프퇴진’ 항명파동 이후 전례를 찾기 힘든 항명 사태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져 그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파문이 문건파동 이후 고조된 인적쇄신론의 불을 댕기거나 집권 3년차 국정구상을 밝히게 될 박근혜 대통령의 오는 12일 내외신 기자회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