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가격 3년 9개월만에 최저
2014-12-21 유영선 기자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원유 수입가격이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 물량은 7447만 3000배럴, 수입금액은 69억 8189만 9000달러로 배럴당 93.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 111달러보다 15.5% 떨어진 가격이며, 지난 2011년 1월 배럴당 91.37달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 수입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1년 2월 97.31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더 큰 하락폭을 보이며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11월 통계수치가 집계되면 원유 수입가격은 더 큰 폭으로 내렸을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별 수입가격은 미국이 9월 106달러에서 10월 88.46달러로 하락했다.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원유도 배럴당 89.34달러를 기록하면서 9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중동지역에선 쿠웨이트산 원유 수입가격이 배럴당 89.12달러로 집계됐지만, 이란(97.23달러), 이라크(94.60달러), 사우디아라비아(94.25달러) 등은 아직 90달러 선을 유지했다.
등유, 경유, 벙커C유 등 제품 수입가격은 10월 배럴당 92.89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7월 91.73달러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수입가격이 낮아지면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배럴당 54.11달러,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9.27달러까지 떨어졌다.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배럴당 56.42달러까지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