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간 본성을 보게 하는 의문의 ‘뿔’… 영화 ‘혼스’
2014-11-26 이현정 기자
첫 사랑이자 모든 걸 바쳐 사랑했던 ‘메린(주노 템플 분)’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자 알리바이가 없던 ‘이그(다니엘 래드클리프 분)’는 가장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지목 받게 된다.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지만 사람들의 의심과 경멸 속에 절망만이 남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이그는 자신의 머리에 죄의 상징과도 같은 뿔이 돋아났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경악한다.
뿔이 돋아났다는 놀라움도 잠시, 자신의 뿔을 마주한 인간은 그들의 가장 잔혹한 본성과 추악한 진실을 숨김없이 드러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그는 이 능력을 통해 사랑하는 연인을 죽이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진짜 살인범을 찾아 내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지난 10년간 ‘해리포터’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대표작이 바뀌게 될지 모르겠다.
앳된 청소년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사랑하는 연인을 한 순간에 잃어버려 절망에 빠진 위기의 남자로 분한 래드클리프.
지난 2010년 출간된 이 소설은 머리에 난 뿔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인간의 가장 추악한 욕망을 밑바닥까지 해부하는 내용이다.
‘뿔’의 작가는 세계적인 작가 스티븐 킹의 아들 조 힐로, 뉴욕타임스 6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등극된 바 있다.
원작과 영화 모두 사랑과 구원이라는 주재를 매우 파격적이고 선정적이게 표현하면서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사랑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장르영화라는 특성상 다소 거칠게 표현되는 부분을 가미한다면 꽤 인상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절망에 빠진 한 남자의 내면을 고스란히 표현해낸 래드클리프의 연기는 신선하면서도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일조한다.
이외에도 여러 작품에서 통통 튀는 연기를 선보였다면 ‘혼스’를 통해서는 사랑스러운 면모를 과시한 주노 템플의 연기변신과 영화 장면 장면에 삽입된 익숙한 록큰롤 리듬 등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19분이다.